안녕하세요 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클래식북스 조신영 작가입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지난 몇 달 쉼없이 달려왔습니다. 그간 많은 일들이 진행되었고 이번 여름만큼 뜨겁게 달려온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사건1.

포항 지역에서 시작한 생각학교ASK운동은 이제 서울지역에도 본격 오프라인 거점을 두고 활동을 시작합니다. 위 사진 속, (우리 여기서 함께 미친) ASK소속 청년인 비에프엘(BFL) 다섯 연구원들이 생각학교 리더들인 폴라리스 멤버들의 후원과 투자로스타트업인 (주)비에프엘앤컴퍼니를 지난 6월에 출발했습니다.

이번 9월에는 잉클링스 컨버세이션 파티(Inklings Conversation Party) -시어도어 젤딘의 옥스포드 뮤즈재단에서 처음 시도한, 구조화된 비일상대화로 103가지 그레이트 아이디어를 통해 일대일로 낯선이들과 폭발적인 대화를 나누는 작은 파티 - 를 여러 차례 열 계획입니다.

지름길과 효용, 정답을 추구하는 시대에 모호함을 추구하고 즐기며, 자주 함께  만나 새로운 가능성의 무한한 변용을 놀이처럼 창조하는 사람들의 축제와 같은 만남이 멈추지 않기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1939년. 옥스포드대학가의 한 골목에서 시작한 잉클링스 오브 옥스포드(Inkling of Oxford)는 그 유명한 [나니아 연대기]를 쓴 C.S.루이스와 [반지의 제왕] [호빗]의 작가 J.R.R.톨킨을 주축으로 옥스포드 영문학 교수들, 작가들, 시인, 철학자, 법률가, 의사 등이 매주 1-2차례 모여 Eagle and Child라는 펍에서 함께 브런치를 먹으며 초고를 서로 읽어주기도 하고, 작품의 영감도 나누었던 모임 이름입니다. 

분위기가 클북 오프 모임과 비슷했다고 하죠. 모이면 박수와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그 즐거움을 동력삼아 서클 멤버들을 자기의 작품을 위한 영감을 넘치도록 얻었다 합니다.

잉클링스는 [모호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란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획일적인 정답을 향해 자신을 끝없이 끼워 맞춰야 살아 남을 수 있는 이 시대에 반기를 들고, 정답이 아닌 모호함의 영역을 두 팔 벌려 껴안고 그 혼돈을 즐기면서 기꺼이 경계를 허물며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로 훨훨 날아오르기를 꿈꾸는 이들. 호모 사피엔스가 아닌, 모호 사피엔스로 살기를 선택한 기이한 종족입니다.

지금은 적디 적은 50여명의 훅 불면 날아갈 듯한 종족들이 고전을 붙잡고 세이렌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돛대에 자신을 꽁꽁 묶은 오딧세우스처럼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이제 이런 우리의 치열한 싸움이 조금씩 사회적 동의를 얻어내기 시작하고 대중의 마음을 조금씩 열게 하는 일들이 펼쳐지리라 믿습니다.

클래식북스에서 새롭게 펼쳐갈 즐거운 만남들, 잃어버린 영혼을 되찾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에 많은 관심과 응원부탁드릴께요~

사건3.